죽음의 수용소에서

'소피의
선택'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소피는 아이를 젊은 유태인 부인이었다. 히틀러가 집권하고 유태인 박해를 시작하면서 소피와 아이들은 다른 모든 유태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강제 수용소로 보내진다. 나치는 노동력을 착취할 있는 건강한 어른들은 선별하여 살려 두고 어린이들과 병든 사람들은 개스실로 보내어 살해했다. 목숨처럼 소중한 어린 자녀와 함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소피에게 어느날 악마의 목소리가 다가와 속삭인다. 나치 장교가 다가와 소피에게 제안한다. 자녀 중에서 명을 선택할 기회를 주겠노라고 그러면 어머니로서 네가 선택한 아이는 있을 것이라고…. 이는 뒤집어 생각하면 어머니로서 아이를 선택하여 죽여야 한다는 가혹한 선택을 강요 당하는 것일 있다.

 

어느 쪽도 선택할 없어서 이를 거부하려고 몸부림치던 소피는 자녀 모두 죽이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결국 아이를 선택할 밖에 없었다. 그녀가 선택하여 죽이기로 결정한 딸이 개스실로 끌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울부짓을 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 소피의 영혼은산히 파괴된다.

 

이러한 잔인한 선택의 강요가 가혹하기는 하지만 어떠한 선택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상황도 가혹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유태인 강제 수용소.  프로이드와 아들러를 계승하여 비엔나 학파를 이끌어 유망한 심리학자로 촉망받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단지 유태인이라는 하나의 이유에서 강제로 유태인 수용소에 보내진다. 그곳에서 그는 모든 선택과 모든 자유를 순식간에 박탈 당하고 수인 번호가 달린 죄수복을 입은 일하는 고깃덩이로 전락한다. 개스실에서 죽기 전에, 남아있는 노동력을 소진할 자유만 부여된 인간 군상의 일원으로 전락한 현실….

박사
학위도 유명한 심리학자라는 사회적 지위도 가족도 돈도 명예도 이름도 그리고 입고 있던 옷과 구두까지 일순간에 모두 박탈 당하고 입고 있는 죄수복에 붙은 번호로만 호명되는 존재가 것이다. 그의 품속에 간직했던 년간의 각고의 노력의 결정체인 소중한 논문의 원고는 제발 보존할 있게 달라고 애원하는 그를 보면서 간부로 선별되어 죄수들을 관리하는데 협조하던 유태인 죄수(카포) 그를 비웃으며 그의 앞에서 원고를 갈갈이 찢어버린다.

 

아내와 자녀와 재물과 건강과 집과 명예와 친구들과 회사  등등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고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 단지 5가지만 골라서  가져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것들을 선택할 것인가 ? 다시, 이것들 중에서 3개만 선택하여 가질 있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또다시, 만일 우리에게 한가지만 고를 있도록 허락된다면 우리의 최종적인 선택은 과연 무엇이 것인가

이러한 선택의 강요가 충분히 너무 가혹하지만,
   다음으로 정말 가혹한 일이 되겠는데, 마지막까지 우리가 버리지 못하고 선택했던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그것, 다른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아쉽지만 하나씩 포기하고 버린 후에도 끝까지 남은 한가지를 눈앞에서 빼앗겼을 , 우리 인생은 의미가 있을까? 가지 남은 자유는 지금 당장 죽을 것인가 아니면 조만간 남에게 내가 죽을 시간을 결정하게 것인가를 선택할 있는 뿐일 경우에도 우리는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을 있을까?

 

빅터 프랭클 박사는 모든 것이 박탈된 이러한 극한적인 상황에서, 심리학자로서 자기 자신과 동료 유태인 수용인들을 상대로 관찰과 연구를 시작하며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한다.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 보람으로 생각하고 가치있게 생각하는 많은 요소들이 제거될 경우, 백지 상태의 인간에게 남는 것들, 삶의 궁극적 의미들을 탐구하여 이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하여 그의 머릿속에 정리하여 기억하기 시작한다. 수용소에서의 그의 연구는 그에게 살아 남아야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고 극한 상황에서도 그를 지탱시켜주는 하나의 힘이 되기도 한다

종전 직전, 극적으로 죽음을 피해 살아 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가 오직 머릿속에서 정리하여 기억해 둔 이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경험과 연구를 출판한 한 것이 불후의 명저 "죽음의 수용소"이다

 

죽음의 수용소를 향해 덜컹거리며 달리는 화물열차에 빅터 프랭클 박사와 함께 올라서 그의 여정을 따라가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와 함께 모든 것을 박탈 당하고 매 시간 죽음을 면전에 대하며 살아가는 극한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 군상의 내면을 하나씩 하나씩 들여다 있는 기회를 가져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는
동안, 우리 자신의 실존의 벌거벗은 내면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죽음의 수용소로부터 돌아오는 길에 우리 각자의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할 있을 것이다. 어떠한 소설이나 영화의 스토리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흥미진진하고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내용들이 듬뿍 들어서 단숨에 끝까지 읽힌다. 영문 제목 : Man's Search for Meaning. 기독교인 필독서. 추천 왕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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