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서울 남부지역본부장인 오영(56)씨는 최근 필리핀에 사는 레오 안드레만딘(9)에게서 ‘학교에서 1등을 했다’‘아저씨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감사편지를 받았다.
레오는 오 본부장이 지난 200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해외 극빈 가정 아동 14명 중 한 명. 오 본부장은 “매달 한 사람당 3만5000원에 불과하지만 그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다니 오히려 감사할 뿐”이라며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아들이 뒤를 이어 돕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가족” = 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등 세계의 극빈 가정 아동들을 가족처럼 돌보는 ‘한국인 천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이창훈(29)씨는 지난해 여름 잠비아를 직접 방문했다.
자신이 지원하고 있는 카윤보 엘리자베스(여·6)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한국의 1950~60년대 시절과 흡사한 잠비아를 돌아보니 엘리자베스에게 매달 보내는 2만원이 결코 아깝지 않다”고 애정을 표했다.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네팔 아동 3명을 후원하는 박안숙(여·35)씨도 “그들은 내게 ‘떨어져 있는 가족’”이라며 “교통비, 커피 값 정도 아껴서 보내는 돈이 그들에겐 큰 도움이 되더라”고 가슴벅차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중소기업 ‘넥서스 커뮤니티’에서는 임직원 25명이 함께 나서 해외아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준(36)씨는 “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업의 사회환원을 실천 중”이라며 “이미 3명의 자식이 있지만 그 아이도 해외에 있는 또 다른 자식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해외아동 지원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미얀마의 힌라이 느웨(여·12)를 돕고 있는 동방현영(여·15·중3)양은 “힌라이가 나를 ‘언니’라고 부른다”며 “후원자가 돼보지 않고서는 ‘언니’라고 불릴 때 느끼는 기쁨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 염산어린이집을 다니는 원생 70명도 매달 1000원 안팎의 돈을 모아 같은 또래의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아동 3명을 돕고 있다.


◆ 해외아동 결연 후원에 동참인원 폭증 = 월드비전과 한국컴패션 등에 따르면 ‘해외아동 1:1 결연 후원’에 참여하는 한국 후원자들이 최근 2~3년간 2배 이상 폭증했다.
월드비전의 경우 해외아동 결연 후원자 수가 지난해 기준 9만2672명으로 지난 2004년(3만2797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03년부터 후원국 입장이 된 한국컴패션 역시 후원자 수가 올해 2만2537명을 기록, 2003년(213명)에 비해 100배가 늘어난 수치다.
월드비전 이현정 홍보주임은 “한 달에 2~3만원으로 해외 극빈 아동의 삶이 바뀌는 것을 보는 기쁨에 용돈을 줄여가며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며 “나눔문화가 사회 전반에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드비전' 또는 '한국컴패션'을 검색하셔서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어요.
저도 지난 데모데 수련회 이후 방글라데시의 한 아이를 신청해서 돕고 있는데, 편지도 오고 그래요. ^^